<p></p><br /><br />일본 후지산은 아직 활동중인 ‘활화산’이지요.<br><br>인근에 지진이 잇따르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.<br><br>무려 300년간 침묵하며 힘을 응축한 마그마가 움직인다는 관측이 나온 겁니다.<br><br>언제 분화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후지산 현장. <세계를 가다> 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2014년 9월 온타케 화산 분화(타자음) <br><br>"이거 위험하네! (더 내려가자!)" <br> <br> 급히 대피하지만 희뿌연 연기는 하늘을 삼켜버리고 등산객들도 덮칩니다. <br> <br> 당시 분화로 58명이 희생됐습니다. <br><br>"일본에는 100개가 넘는 활화산이 있습니다." <br> <br> 지난달 일본 최고봉 후지산 인근에 발생한 규모 4.9 지진으로 대폭발 걱정도 큽니다. <br> <br>[사토 / 야마나시현 고등학생] <br>"불안하죠, 역시. 가장 후지산에서 가까우니까요. 어떤 피해가 있을지 모르고요." <br> <br>[히로쯔 / 야마나시현 주민] <br>"이곳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은 종종 있어요." <br><br>"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바로 후지산입니다.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가 과거에 분화했던 흔적들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최근 조사에서 이런 분화구가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." <br><br> 후지산 변화를 실시간 탐지하는 연구소를 찾아 대폭발 가능성을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[혼다 / 야마나시현 후지산 과학연구소 연구원] <br>"느낄 수 없는 아주 작은 지진도 (화산) 분화 전에 늘어납니다." <br> <br>[후지이 도시쓰구 / 야마나시현 후지산 과학연구소장] <br>"(후지산 300년 전 분화도) 남해 해저협곡 지진이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." <br><br>바다와 육지가 마주하는 곳에 자리잡은 후지산. <br> <br>수십 킬로미터 아래에서 올라와 덩어리로 뭉쳐있는 마그마가 자극받으면 분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17년 만에 다시 제작한 분화 위험 지도는 용암 분출 피해도 주목하고 있습니다. <br><br>"후지산에서 10km 떨어진 한 마을입니다. <br> <br>만약 후지산이 분화하면 적어도 2시간 안에 이 마을은 용암에 휩싸이게 됩니다." <br><br> 더 큰 피해는 화산재입니다. <br> <br> 편서풍 탓에 4천만 명 가까이 거주하는 수도권 도쿄로 향합니다.<br> <br>[시마무라 히데키 / 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] <br>"신주쿠에서 후지산까지 9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. (300년 전 분화 때) 2시간 안에 도쿄에 화산재가 불어왔습니다. 컴퓨터에 화산재가 들어가면 바이러스처럼 돼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죠." <br><br> 시스템 마비로 교통, 전력까지 끊기면 천문학적 경제적 피해가 뒤따릅니다. <br> <br>[나가오 도시야스 /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객원교수] <br>"(일본 정부는) 2조 5천억 엔에서 3조엔 정도 예상하는데 완전히 틀린 얘기입니다. 200조엔(2085조원) 정도 아주 큰 피해가 될 것입니다." <br><br>다만 전문가들은 후지산 화산 분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없고 화산재 역시 날아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 기록이 남아있는 8세기부터 후지산의 분화는 모두 17차례. <br> <br> 후지산 아래 꿈틀대는 마그마와 잇따르는 지진에 열도는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. <br> <br>[후지이 도시쓰구 / 야마나시현 후지산 과학연구소장] <br>"(후지산은) 지금 300년간 쉬고 있으니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" <br> <br>야마나시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이혜리<br /><br /><br />김민지 기자 mettymom@donga.com